지난 1월 SK가 투자한 국내 백신 유통업체 한국초저온의 공장 전경./사진제공=SK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한 가운데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가 백신 유통에 필요한 국내 초저온냉동 물류 업체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한국초저온에 투자했다. 당시 SK㈜는 한국초저온 지분을 100% 보유한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250억원을 투자,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125억원을 더 투자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유통돼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SK㈜가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에 대규모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해 올 6월부터 가동 중이다. 올해부터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대한 추가 투자 옵션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 발 앞서 고부가 초저온 유통망에 투자했던 수혜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최태원SK㈜가 초저온 유통 기업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 이 회사의 투자 안목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SK㈜가 2017년 투자한 글로벌 물류기업 ESR은 지분 가치가 4,900억원에서 약 1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최근 홍콩 증시에도 상장했다. SK㈜는 이밖에 모빌리티 기업인 쏘카와 그랩, 중국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도 투자를 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의약품 위탁생산(CMO) 통합 법인 SK팜테코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