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험해지는 공수처 신경전…이재명 “친일파” 주호영 “글도 못 배웠나”

여야, 공수처 충돌 양상 점입가경

주호영·석동현, 이재명 동시 비판

석 “이재명도 눈 밖에 나면 수사대상”

여 “검찰 독점 기소권 나눠 균형”

야 “공무원 솎아내는 기구로 악용”

지난 6일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보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6일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보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둔 여야의 신경전이 선을 넘고 있다. ‘친일파’가 등장하는가 하면 “한글도 못 배웠나”는 식의 비판도 나온다. 1차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마무리됐고 여당은 이달 내 출범을 선언한 상황이다. 야당은 추천위원을 통한 공수처장 후보 ‘거부(비토)권’을 고려하면서 공수처가 권력형 비리 수사를 덮을 것이라는 여론전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공수처장 후보 선정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에 대해 “석 변호사는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가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한 것을 예로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저급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친일파도 기꺼이 하겠다는 말을 왜곡했다”며 “같은 국어를 배우고 한글을 배운 사람이 그걸 그렇게 모르나”라고 했다.


석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에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지사도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저를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고 했는데, 공수처장이 되고 안 되고 간에 ‘닥치고 친일’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에서 일본과 협력할 부분을 협력하며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여야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정당 정책토론회’에서도 공수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검찰개혁의 목표는 검찰이 독점하는 기소권을 공수처와 나눠 서로 견제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어떻게 공수처를 잘 구성하느냐를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공수처법이 통과된 지가 언제인데 그저 몽니를 부리는 국민의힘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을 몰아내고 게슈타포처럼 말 안 듣는 검사와 판사, 공무원을 솎아내기 위한 기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인사·수사지휘·감찰권 남용으로 올바르게 수사하려는 검찰을 핍박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현 정부의 충견 노릇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또 최형두 의원은 “공수처는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권력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송기헌 의원은 “공수처는 윤석열 이전부터 준비한 기관이지만 최근 윤 총장의 모습을 볼 때 정말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한편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하기 위한 심사에 돌입한다.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