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5분 마친 노동자대회 본대회에는 펜스 밖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뒤이어 참가자들은 자리를 이동해 민중대회를 진행했다./방진혁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한 전국노동자 대회가 열리고 있다./방진혁 기자
14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장 펜스 밖에서 ‘본대회 미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방진혁 기자민주노총이 토요일인 14일 서울 도심 곳에서 전국노동자대회·전국민중대회 등을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집회 허용 기준인 100인 미만 기준에 맞춘다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이날 본대회장에서 민주노총은 “100명이 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본대회 개최 선언한 오후 2시 20분께 집회장에는 100명 가까운 인원이 입장했고, 펜스 밖에는 ‘꼼수 집회’까지 열렸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서울 61개 장소에서 집회 31건을 신고했다. 본대회가 열리는 여의도에는 19곳의 집회가 예고됐다. 경기·인천·세종 등 지역 집회장소까지 참가 인원은 약 1만 5,000명 규모로 예정됐다. 집회 전 경찰은 본대회장 등에 병력을 배치하고 국회 주변에는 차벽과 펜스 등을 설치했다.
이날 민주노총 본대회장에는 참가자들이 체온측정과 함께 명부작성 후 ‘번호표’를 달고 집회장에 입장했다. 민주노총이 노동자대회 시작을 선언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집회장 참가인원은 집회장 밖 근접거리에 ‘카운트’ 되지 않는 집회인원까지 포함해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민주노총은 본대회 전 온라인 방송을 시작하면서 “경찰이 둘러서서 무장까지 하고 있지만 딱 백분정도 계신다”며“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죄송하지만 민주노총 사무동지들은 퇴장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언급한 집회장 밖은 펜스 바로 옆이다. 본대회 모두발언에서도 민주노총은 “집회장 밖 동지들도 팔을 벌려달라”며 ‘본대회 미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는 99명이 함께하고 있다”며 “정부가 ILO비준을 빌미로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려는 것은 민주노총의 뿌리를 흔들고 무장해제를 시키겠다는 것으로 말 잘듣는 민주노총을 만들어 가진자들의 탐욕을 채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본대회를 마친 뒤 오후 4시 이후부터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인근 5개 구역에서 각 99명이 모인 집회를 1시간 가량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자신의 SNS를 통해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되면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예외 없는 강력한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