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순정’ 부품인 OEM 부품과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서 인증받은 대체부품의 성능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수입차 전방 범퍼 5종을 대상으로 OEM 부품과 인증 대체부품을 비교 시험한 결과 모든 대체부품이 OEM 부품과 성능·품질면에서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수입차 범퍼 5종은 아우디 A6와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로러, 렉서스 ES,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으로 OEM 부품은 자동차 제작사의 주문으로 생산된 것이다. 대체부품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인증받아 대체해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시험 결과 모든 대체부품이 OEM 부품과의 형상 일치 여부와 두께 차이 등에서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외부 충격 등의 하중에서 견디는 강도도 OEM 부품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과 품질 인증 사항 표시 역시 모든 대체부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이번 시험대상인 수입차 전방 범퍼 구입가는 OEM 부품의 59% 수준이다. 대체부품의 품질이나 성능이 OEM 부품과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더 낮았지만 소비자들은 대체부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원이 지난 7월 자동차를 운행하고 수리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체부품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중고·재생부품과 유사(35.7%)’ ‘저가 부품(9.9%)’ ‘모조품(9.2%)’ ‘안전성 우려(5.5%)’ ‘저품질 부품 및 기타(4.0%)’ 등 부정적 응답이 64.3%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대체부품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대체부품의 명칭을 ‘인증 대체부품’이나 ‘인증부품’ 등으로 변경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는 ‘비순정품’ 같은 부정적 편견을 만드는 표현을 바꾸고 대체부품의 종류와 인증정보·가격 등을 종합해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