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한금융 "2050년까지 탄소배출 '0'"...동아시아 금융그룹 중 최초

파리기후협약에 적극 대응

금융사 '친환경 금융' 필수로

高탄소배출 기업 대출 줄이고

재생에너지 분야 등 지원 확대




신한금융이 ‘제로 카본(Zero Carbon)’을 선언하고 오는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은 늘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정부가 최근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데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경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탄소 중립은 배출한 양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미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나 HSBC·바클레이스 같은 글로벌 기업·금융사들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달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동아시아 금융그룹 가운데 탄소 중립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자체적 탄소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 감축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38%, 69%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이미 배출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기업 및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 2050년까지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 구체적인 친환경 자산 확대 규모는 다음달에 공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측정해 체계적인 관리 목표를 세웠다”며 “친환경 금융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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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배출량 감축을 대외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탄소배출 측정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수립되기 이전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업체 총 1,042곳을 대상으로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해 탄소배출량을 산출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왔다. 이번 제로 카본 드라이브 전략에 따라 앞으로는 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모형을 더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친환경 금융은 핵심 트렌드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도 최근 탈석탄 행렬에 동참하며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 보험 인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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