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내전 소용돌이' 에티오피아서 무장 괴한 버스 공격으로 최소 34명 사망

분쟁지역인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에서 탈출한 이주민들이 14일(현지시간) 식량 배급을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연합뉴스분쟁지역인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에서 탈출한 이주민들이 14일(현지시간) 식량 배급을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연합뉴스



에티오피아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버스를 공격해 승객 등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에티오피아 서부 베니샹굴 구무즈 지역은 최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있었던 곳이다.

에티오피아 인권 위원회(EHRC)는 성명에서 지난 14일 밤 괴한의 총기 공격이 있었으며 “현재까지 희생자는 34명이지만,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에티오피아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상태다. 중앙·지방 군사조직의 교전 속에 민간인 집단학살, 민생과 직결된 기간기설 공습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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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지역 군사정부가 친정부 이웃국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내전 상황이 국경을 넘어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지난 4일 티그라이 지방의 군사정부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시한 뒤 교전이 격화됐고 민간인 피해도 급속히 늘어났다. 지난 열흘 동안 티그라이에서는 민간인이 최소 수백명 살해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14일에는 이웃국가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가 TPLF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아머드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종전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다. 이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국경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1998∼2000년 전쟁을 치르면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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