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일 당내 대권주자로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를 언급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출석부 부르듯 후보 명단 부르면 곧바로 후보가 되는 국민의힘”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로 1위,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22%로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4%로 3위를 기록했으며, ‘없다’가 12.9%,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6%였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야당 대권주자가) 며칠 전까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갑자기 세 명씩이나 생겼다니”라면서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땅에서 솟았는지 낙하산 타고 내려왔는지 모르겠으나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세명은 후보요’(라고) 출석부 부르듯 후보 명단 부르면 곧바로 후보가 되는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형국이면 수십명의 후보는 되겠다”며 “아무튼 후보흉년에서 갑작스런 후보풍년 맞은 거 축하드린다”고 비꼬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지금 세 사람 밖에 없다”며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이 국회의사당 앞에 ‘희망22’ 사무실을 열고 첫 행사로 주택 문제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대해 “당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대선을 준비하는 개소식을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을 축하하러 간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와 오 전 시장을 두고도 “비슷한 행사를 한다면 가서 축하해 줄 것”이라며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