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불안정한 버블 징후"…쌍용양회 우선주 '폭탄돌리기' 외신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 김상조 실장 발언 소개

김 실장 "투자지식 부족한 개미 손실볼수도"

홍성국 의원 "비싼 우선주 너무 많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이 한국 증시에서 “불안정한 버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한국 주식 시장에 버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쌍용양회 우선주가 10월 한 달간 두배 이상 오르는 등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난 데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지금과 같은 유동성 과잉 상황에서 증시에 불안정한 버블 징후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지식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으로부터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지 않으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 영역에서 불합리한 가격이 형성되면서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 정책실이 강력하게 관련 부서에 지시를 내려달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회의에선 쌍용양회 우선주가 상장폐지 결정 이후에도 급등하는 등 우선주 랠리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1조8,000억달러(약 2,000조원) 규모라는 기록적인 액수를 쏟아부으면서 올해 코스피는 13% 올랐고 3월 최처지에 비해선 70% 이상 급등했다”고 한국 증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레니얼 투자자들이 우선주를 포함해 다소 리스크가 높은 주식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시장에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우선주 주가를 조작하려는 투기 세력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비싼 종목이 너무 많다. 50배 비싼 종목도 있다”며 “보면 어떤 세력이 들어가서 (가격을) 마구 올려놓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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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연합뉴스


실제로 상장폐지가 임박한 쌍용양회 우선주 쌍용양회우(003415)에 ‘묻지마’식으로 투자했다가 마지막까지 남은 개미들이 결국 37억원 가까운 최종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우는 11일 매매거래를 마지막으로 오는 12일 거래가 정지된 뒤 13일 기준으로 주당 9,300원에 유상소각돼 상장폐지된다.

11일 쌍용양회우는 전날보다 22.00% 떨어진 2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유상소각 가격의 약 2.7배에 해당하므로 아직 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11일 종가 대비 주당 1만6,050원이 그대로 사라지는 손실을 보게 된다.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쌍용양회우 물량은 약 23만주에 이르러 일반 투자자 전체 손실 규모는 약 3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금액은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이날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해 ‘탈출’에 성공한 투자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9월 1일 상장폐지 결정이 공시되기 직전 쌍용양회우 주가는 최대주주 매입 단가를 살짝 밑도는 1만4,000원대였다. 그러나 상장폐지 결정에 오히려 이상 급등, 지난달 16일 장중 한때 8만6,1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은 공시 등을 통해 투자자 유의 사항을 알렸으나,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 행진을 계속하다가 결국 투자자 최종 손실로 이어졌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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