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약사범 검거 주도한 '걸캅스'…해경 최초

이모 경장, 첩보 입수서 검거·송치까지 이끌어

"피의자 잡기 위해서는 성별 관련없이 나선다"

창원해양경찰서/서울경제창원해양경찰서/서울경제



경남 창원에서 여자 해양경찰이 주도적으로 마약사범을 검거·구속했다. 창원해양경찰서는 여경이 주도해 마약사범을 검거한 것은 해경 내부에서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해경은 16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거래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선장 A(62)씨와 판매책 B(60)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창원시 일대에서 B씨에게 10만원을 주고 필로폰 0.03g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밤사이 필로폰을 투약하고 다음 날 새벽 자신의 어선을 타고 출항해 환각 상태로 항해하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마약 관련 전과가 각각 5회, 16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사는 첩보 입수 단계에서 검거·검찰 송치까지 수사의 모든 과정을 여자 경찰인 이모(30) 경장이 주도했다. 이 경장은 4주에 걸친 잠복수사와 차량 추적 등을 통해 필로폰 거래 현장 폐쇄회로(CC)TV와 A씨가 필로폰 투약에 사용한 주사기, B씨가 소지한 대마 등을 확보하고 두 사람을 검거했다. 통상 마약사범은 검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피의자의 반항이 심해 남자 경찰이 주로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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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연합뉴스A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연합뉴스


이 경장은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여자 경찰이 나서게 됐다”고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의자 한 명을 잡기 위해서는 성별에 관련 없이 모든 경찰이 나선다”며 “이번 사건도 수사관 전체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악인 마약사범을 검거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다”며 “선후배 동료 수사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장덕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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