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휘성(왼쪽)씨가 지난 3일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정진택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돈이란 사람의 체온과 같아 온기가 돌 때 나눠야 합니다.”
고려대에 50억원 이상을 후원해온 80대 자수성가 사업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학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또 10억원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지난 3일 본관에서 교우인 유휘성(82)씨가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기부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씨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학발전기금과 심혈관질환 연구기금을 위한 지원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로 유씨의 누적 기탁액은 60억원을 넘었다.
고려대 상과대학 상학과(현 경영대학 경영학과) 58학번으로 입학한 유씨는 졸업 후 1970년대 건축공사와 토목 자재를 생산하는 조흥건설을 창업하면서부터 기부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기부의 출발을 알린 것은 2011년 신경영관 건립을 위해 10억원을 쾌척하면서부터다. 이후 2015년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탁했고 2017년과 2019년에도 기초과학연구기금으로 써달라며 가족들과 평생 살아온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당시 시가 22억원)와 10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유씨는 이날 기부식에서 “코로나19로 의료계가 힘든 시기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의학발전과 심혈관질환 연구를 위해 요긴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학교 차원에서도 의료원과 의과대학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었다”면서 “유 교우의 정성이 귀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