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창원 30평 10억 육박…'풍선효과’에 지방 중소도시 들썩

매수열풍 광역시 인근으로도 번져

용호동 '용지더샵' 9.5억에 손바뀜

대전 인접 천안·논산 집값도 껑충

불당동 40평대는 이미 10억 훌쩍

공급난에 '새끼 풍선효과' 확산

집값 조정 및 하락시 후유증 우려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집 사자’ 열풍이 지방 광역시를 넘어 인근 중소도시로 퍼지는 ‘새끼 풍선효과’가 관측되고 있다. 부산과 인접한 창원, 그리고 대전 옆의 천안·논산 등이 대표적이다. 창원에서는 신축 전용 84㎡(30평형) 매매가격이 ‘10억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을 정도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시장의 소비심리지수가 7월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집값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부산과 울산·대구·충남 등 지방 지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창원, 신축 30평형 10억원 시대?=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창원 아파트 매매가는 0.80% 올랐다. 특히 성산구와 의창구는 각각 1.51%, 1.0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 한 주간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창원의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어진 지 40년이 된 성산구 가음동의 ‘럭키’ 전용 43.35㎡는 지난 8월만 해도 2억4,500만원에 팔렸지만 석 달 후인 이달 들어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중소도시 구축아파트가 한 달 사이에 집값의 35% 수준인 8,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같은 동의 ‘창원 자이’ 전용 157.31㎡도 8월 말 4억9,95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두 달 만인 10월 말 같은 평수가 7,000만원 이상 뛴 5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신축 아파트는 전용 84㎡가 10억원에 육박하며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7년 지어진 의창구 용호동의 ‘용지더샵레이크파크’는 지난달 24일 전용 84.47㎡가 9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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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도 폭증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성산구의 경우 8월까지만 해도 한 달 동안 289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 그 다음달인 9월에는 414건으로 증가하더니 10월에는 763건을 기록했다. 의창구도 마찬가지다. 8월 206건에서 10월 355건으로 껑충 뛰었다.

천안역 일대 전경./서울경제DB천안역 일대 전경./서울경제DB


◇대전 열풍, 논산까지 확산=이 같은 현상은 충청권 중소도시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몇 달 새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대전과 세종에 인접한 천안·논산 등지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주 매매가 변동률만 봐도 천안이 0.33%, 논산이 0.24%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0.21%)을 웃돈 것이다.

특히 천안의 경우 올해 초 ‘방사광 가속기’ 호재로 집값이 폭등한 후 규제지역으로 묶인 청주의 수요까지 흡수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불당동에서는 40평대가 이미 10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전용 84㎡는 8억원대 중반에 잇달아 실거래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10억 클럽에 가입하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인 만큼 규제가 계속되면 당연히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의 원인 중 하나는 ‘공급 부족’인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분간은 이 같은 풍선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이 조정이나 하락 국면에 들어설 때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커지고 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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