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야의 엇갈린 보궐선거 전망…李 신승 예상, 金 낙승 기대

이낙연 "서울도, 부산도 몹시 힘겨운 선거될 것"

당에 방심경계 주문, 이반조짐 지지층결집 노려

김종인 "정부 업적 보면 우리가 무난히 이길 것"

자신감 고취…실정 부각시켜 중도층 표심 공략

서울 부동산 문제, 부산 가덕도신공항이 큰 변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신설 추진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신설 추진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의 총사령탑이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공개 석상에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승(辛勝)을 기대한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낙승(樂勝)을 예상했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지난 4·15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둔 당에 방심 경계를 주문하는 동시에 잇따른 성추문 악재로 흔들리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의 발언은 당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켜 중도층을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1617A06 서울 여야 지지율


이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서울도, 부산도 몹시 힘겨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우리가 조금의 방심도 해서는 안 되는 선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부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비전을 구현할 방책까지 시민들에게 내놓으면서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보선 후보를 내기 위해 ‘무공천 당헌’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몸을 한껏 낮춤으로써 지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왜 그런 고민이 내 앞에 떨어졌을까 하는 원망스러운 기간이 있었다”며 “나나 민주당이 비판받더라도 유권자의 선택권 보장이 더 나은 게 아닐까 해서 그런 판단을 했다.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617A06 부산울산경남 여야 지지율


같은 시간 국회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정부의 지난 4년간 업적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그런 선거”라며 “현재까지 업적으로 봐서는 우리가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은 야당이 후보를 내는 절차를 어떻게 만드느냐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점을 참작해 룰 설정에 좋은 의견을 내달라”고 말했다. 앞서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 12일 예비 경선에서 아예 100%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후보를 선출하고 본 경선에서는 시민 80%, 책임당원 20%의 의사를 반영해 대표선수를 결정하는 규칙을 잠정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정부 심판 선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일반 시민, 중도층의 표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확고한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여야 총사령탑의 치열한 수싸움의 성패에는 서울의 경우 부동산 문제가, 부산의 경우 가덕도신공항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현재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양당 지지율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세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11월 2주 주간집계 기준 서울은 민주당 30.0%, 국민의힘 30.0%, 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 30.1%, 국민의힘 29.3%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 이사철이라는 게 제일 걱정”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덕도신공항이 큰 현안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중 마케팅을 하는 것도 그런 판단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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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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