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여행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가운데 중견 여행회사인 KRT여행사도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특히 KRT는 무급휴직 기간을 단축하면서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해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소형 여행사 가릴 것 없이 감원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KRT여행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직원 250명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받기로 했다. KRT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12월 31일까지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한 달을 앞당겨 이달 말까지 무급휴직을 처리한 후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또한 현재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서소문로에 위치한 연호빌딩 사무실도 계약을 연장하기 않기로 결정했다.
KRT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재개가 불투명하고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분기당 수 십 억 원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무급휴직의 단축과 사무실 축소 등은 폐업 수순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KRT측은 “폐업을 피하기 위해 고정비 감축 등 초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KRT의 경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무급 휴직을 실시했기 때문에 희망퇴직을 받을 경우 지원금을 반납해야 함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편 앞서 직원 10명만 남기고 희망퇴직을 받았던 NHN(181710)여행박사는 무급 휴직이 끝나자 마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연승·최성욱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