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7일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검찰에서 검사들을 상대로 한 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대질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그 날짜가 7월 18일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김 전 행정관을 불러 약 2시간 반 동안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은 ‘검사가 잘 대해준 데다 아직 구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 사건으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진술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전 행정관은 라임 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자에 불과한 나를 라임 사태의 ‘몸통’이라고 칭하며 권력의 비호세력이라고 매도한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접대 날짜로 7월 12일과 18일을 지목하고 당시 술자리에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도 합류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의 고향 친구인 김 전 행정관은 접대 장소로 알려진 룸살롱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곳에서 금융감독원 자료를 김 전 회장에게 건넸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검찰은 지난 15일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 2명과 A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