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같은 1기 신도신데…분당-일산, 아파트값 격차 '갈수록 커져'

文정부 출범 후 격차 더욱 벌어져

3.3㎡당 900만→2,300만까지 확대

일자리, 교통 부재 영향…"GTX 속도내야"




‘1기 신도시’로 조성된 분당과 일산의 집값 격차가 현 정부 들어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분당이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하는 동안 일산 집값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한 탓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지역 간 3.3㎡ 당 아파트 가격 격차는 최근 2,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계속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기준 경기 성남 분당구의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246만3,000원, 일산동구는 1,324만4,000원으로 격차가 922만원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0월에는 분당의 평균매매가가 3,839만8,000원으로 크게 오른 반면 일산동구는 1,472만5,000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격차는 2,367만3,000원까지 벌어졌다.


분당과 일산의 가격 격차는 실거래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구미도의 ‘까치마을 4단지(선경)’ 전용 84㎡는 2017년 5월 6억5,000만원(12층)에 실거래됐는데 올해 10월에는 같은 평형대가 12억3,000만원(13층)에 거래돼 5억8,000만원이나 뛰었다. 분당구 서현동의 시범한신 전용 84㎡도 같은 기간 6억7,900만원(15층)에서 13억4,800만원(12층)으로 두 배 가까이 값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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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산은 비교적 낮은 상승세에 머물면서 대조를 이뤘다. 일산동구 마두동의 강촌마을(라이프) 전용 84㎡는 2017년 5월 4억3,9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10월에는 5억6,000만원(8층)으로 1억2,100만원(27.6%) 상승했다. 일산동구 중산동의 ‘하늘마을 5단지’ 전용 84㎡도 3억4,500만원(14층)에서 4억6,500만원(10층)으로 분당에 비해 비교적 낮은 1억원대 상승에 머물렀다.

같은 1기 신도시이지만 일산의 가격 상승폭이 더 낮은 것은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보통신(IT)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이 다수 들어선 분당과 달리 일산에는 이렇다 할 기업이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테크노밸리와 영상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사업 성과는 나지 않은 상황이다. 교통 호재로 주목받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도 착공식 후 아직 본격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집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분당은 분당선과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을 높였지만, 일산은 경쟁력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의중앙선과 3호선 연장 일산선에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산은 GTX사업 속도를 높이거나 기업 유치가 있어야 타 지역과의 가격 격차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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