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에 정책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감사원의 감사청구를 예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해신공항 확장안의 사실상 폐기 방침에 “월성원전 1호기 문제와 판박이”라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변경 절차가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따져보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이어 “영남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검토를 시작했다”며 “(김해신공항 확장안은) 2016년 영남 5개 광역단체장과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합의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낙연 전 국무총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관되게 김해신공항 확장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에서 득을 보려고 무리하게 이런 변경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슷한 사람이 평가했을 텐데 지난번에 확정된 상황을 갑작스럽게 확 뒤집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식으로 국책사업을 선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책 일관성 문제를 끄집어냈다. 또 주 원내대표의 감사청구 제안에 대해 “나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다만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부적절’ 판정을 받은 후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되면 부산·울산·경남 쪽에서 얘기하는 가덕도공항에 대한 강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이미 결정된 국책 사업이 갑자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으로 바뀌어 재검토한다고 하니 참담함을 느낀다”며 “김해신공항 확장 사업은 유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