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국제신용등급이 투자등급 최하단으로 강등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 등급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도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내린다고 18일 밝혔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신용도도 동일 수준으로 조정했다.
유가급락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로 올해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을 반영했다. 올해 1~9월 기준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약 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을 인식했다. S&P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내년 실적회복도 완만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압박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한 대규모 투자로 내년까지 회사의 차입금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회사의 2020~2021년 연간 자본지출 규모가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만큼 연간 영업현금흐름 대비 차입금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말 약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정적’ 신용도 전망과 관련해서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향후 1~2년간 4배를 웃돌 경우 신용도를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