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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매출 줄었지만…영업익 58% 늘어 36조

590곳 3분기 실적…코로나에 선방 속 재확산이 변수

국내 상장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크게 회복됐다. 상반기까지 기업을 억눌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여부는 변수로 지적된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0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은 각 503조647억원, 36조4,475억원, 25조6,28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12.19%, 57.78%, 81.31%씩 늘어났다. 올 들어 1·4~3·4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4.77%), 영업이익(-6.79%), 순이익(-9.44%)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증감률 추이를 보면 1·4분기 -31.20%, 1·4~2·4분기 누적 -24.18%, 1·4~3·4분기 누적 -6.79%로 회복세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 분기에 국내 상장사 매출은 줄어든 반면 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급감하는 등 총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용감소와 체질개선 등으로 위기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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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전체 상장사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고 대기업 중심으로 이익이 높아진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내년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높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위기관리를 잘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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