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신규 증권사로 ‘모바일 종합 금융 플랫폼’을 앞세운 토스증권이 출범한다.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본인가안이 통과돼 증권업 진출이 확정됐다. 토스준비법인은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과의 전산 연동 작업 후 내년 초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은 340억원, 직원 수는 80명이다. 1,800만명에 이르는 토스의 간편송금 서비스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간편한 MTS 서비스를 앞세워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투자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중개를 시작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해외 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서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제공하며 토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토스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대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MTS,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 핀테크 기업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 속도를 기반으로 편리하고 건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토스증권의 사업 모델은 미국 스타트업 로빈후드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국판 로빈후드’로 평가받는다. 미국 주식 중개 플랫폼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와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앞세워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최근 미국 증시 랠리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다만 토스증권은 주식 중개 수수료를 무료가 아닌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의 대표는 지난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사업총괄이사를 지낸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가 맡는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증권사가 새로 출범한 것은 2008년 KTB투자증권·IBK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