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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톱’ 통 큰 투자에…K바이오 생산능력 50%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2조2,000억 투입

韓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연 60만ℓ→91만ℓ로

41개 바이오 기업 2023년까지 10조 규모 투자 계획

정부 R&D 예산 증액…文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지원”




앞으로 3년간 국내 민간 바이오·헬스 기업이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중심에는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있다. 두 회사는 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해 인천 송도에 대규모 공장을 신축하고 바이오 벤처기업과 협업을 강화한다. 두 기업의 투자가 완료되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이와 같은 민간기업의 적극적 투자유치를 환영하며 내년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발표에서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제4공장 착공을 알리는 기공식을 버추얼(virtual) 방식으로 열었다. 제4공장의 생산량은 25만6,000ℓ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이미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자랑하는 제3공장(18만ℓ)을 넘어선다. 연면적은 약 23만8,000㎡로 기존 1~3공장 전체 연면적인 24만㎡에 육박한다.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에서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게 장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건설에만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 부분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픈이노베이션 R&D센터 등이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부지 확보까지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투자금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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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정부가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정책에도 동참한다. 이를 위해 국내 배양기 제조 전문기업인 정현프랜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제4공장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배양기를 모두 정현프랜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셀트리온도 이날 제3공장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다품종 생산·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6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을 건립하고 R&D와 공정 개발,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글로벌 생명공학연구센터를 신축한다. 제3공장과 연구센터 설립에 투입되는 비용은 약 5,000억원으로 각각 2023년 5월, 2022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셀트리온 측은 “제3공장은 설립 완료 이후 생산설비 검증을 마치고 2024년 6월부터 실제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제3공장이 완공되면 셀트리온은 총 25만ℓ급 생산시설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케어 3대 분야(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의 주요 36개사와 벤처캐피털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개 기업이 2023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분야별로는 의약품이 8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벤처투자(1조4,000억원), 의료기기(5,000억원), 헬스케어(1,800억원) 순이다.

민간기업이 이 같은 통 큰 결단을 내리면서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선 정부는 내년 바이오·헬스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30% 늘린 1조7,000억원으로 편성한다. 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 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 진출 등의 성장 기반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2024년부터 개발·공정 인력을 연 2,000여명 양성하는 등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흥국가는 바이오 강국이 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우리는 해내고 있다”며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뤄진 기초연구가 벤처·중소기업과 만나 사업이 되고 대기업을 만나 세계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지혜·허세민기자 wise@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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