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페리 "北, 핵 포기 안 할 것"... 정세현 "미국 설득해야"

페리 "북핵 완전히 해결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아"

정세현 "미국 설득해서 해결하는 길목 끌고 가야"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연합뉴스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연합뉴스



클린턴 정부 때 북한 문제에 단계적 해법을 제시한 ‘페리 프로세스’의 입안자, 윌리엄 페리(93)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국제 제재를 완화하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라 보는 우리 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인식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평통 주관 행사에서 페리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페리 전 장관은 같은 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 수석부의장과 화상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통일부는 당일 보도자료를 냈으나 페리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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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전 장관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20년 전과 상황은 다르지만 그 때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며 “다만 (페리 전 장관과)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가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는 관리하는 차원으로 가야지 완전히 해결하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러면서 “미국을 설득해서 북핵을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해결하는 길목으로 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페리 전 장관과 전혀 다른 견해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또 페리 전 장관이 1999년 역임했던 대북정책조정관 제도를 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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