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공모주 제도 개편안에서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혜택이 축소되며 관련 펀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일몰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유지한 것은 반기면서도 배정물량이 줄어든 점은 아쉬워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정책 기조와 최근 공모시장의 열기가 이어진다면 당분간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20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일드혼합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 새 88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 이전까지 2개월간 1,000억여원, 5개월간 4,000억원이 들어온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올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등 예정됐던 대형 공모들이 완료되며 이벤트 기대감이 사라진 게 자금유출의 원인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하는 공모주에 대해 10% 우선배정 혜택이 있어 공모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공모 대어의 상장 일정에 자금 유출입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대어 상장이 끝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공모주 제도 개편안으로 공모주 배정에서 하이일드펀드의 이점이 줄며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공모주 제도 개편안에는 내년 상반기부터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물량을 10%에서 5%로 축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다음달까지로 예정돼 있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의 일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던 업계는 일단 일몰 연장은 반기면서도 우선배정 혜택이 축소된 것은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내년 공모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하이일드펀드의 부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5.68%로 혼합형·채권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 전례 없는 정책 지원으로 부도율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이 하이일드 채권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혜택 축소는 아쉽지만 일몰이 3년간 연장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내년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상장 예정인 유명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최근과 같은 공모시장 분위기라면 내년도 하이일드펀드의 성과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