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을 향해 “출마를 하면서 시장이 조합장처럼 뛰겠다고 말했는데 시장 출마 대신, 민간재개발 조합장 출마를 적극 권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인 19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강북과 강서 4개 권역에 청년 주거·일자리·의료·문화 복합 초고층 시설, 이른바 ‘서울 블라썸’(Seoul Blossom)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장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청년은 사육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어제 출마 소식은 동대문의 열악한 교통환경에도재개발, 재건축을 해내겠다 약속했던 4월의 모습과 데자뷰처럼 겹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대란 동대문이 될 뻔했는데, 이제는 서울을 교통지옥으로 만들겠다고 하시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특히, 80층 초고층개발로 끝없이 솟구치는 욕망을 청년주거에 대입하셨습니다. 현대판 바벨탑에 청년들을 가두고자 하는 이러한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은 소셜믹스로 사회적 낙인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현대판 청년복지원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이 내세운 공약 배경에 대해서는 “교통유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체형 시설에 가둬놓겠다는 것인지. 용적률을 마음대로 풀고 민자로 투자 공급 시, 그 이익 상승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시민들에게 되돌려줄지에 대한 고민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낙천적 사고가 낙천의 결과가 될 듯 하다”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으로 위장한 투기성 재개발, 재건축 정책일 뿐이며, 여지없이 교통체증 완화대책은 안중에도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혜훈 전 서초갑 의원님 과거 행보와 출마선언대로라면 서초처럼, 이제 서울 전 지역에서 청년주거의 꿈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