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래미안 사는 '마리 진투아네트' 발언에 부글부글 여론 "당신부터 호텔방 들어가라"

“아파트 환상 버리면 임대주택도 주거 질"

진선미 강동구 명일동 신축 '래미안 솔베뉴' 거주

호텔방 전세부터 연이은 부동산 헛발질에 곤혹스런 與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연합뉴스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연합뉴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파트 환상’ 발언에 야당과 네티즌 등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21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적으로 게으르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진 의원은 당내 미래주거추진단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은 얼마 전 발표된 전세 대책이 빌라나 원룸 위주라는 지적이 나오자 전세난 해소를 위한 주거형태를 모색하겠다며 서울 동대문구와 강동구의 매입임대주택 현장을 둘러봤다. 매입임대주택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전세시장 안정화 대책 중 가장 큰 공급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진 의원은 “방 3개짜리라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임대 아파트로도 주거 질 확보가 가능하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진 의원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솔베뉴(전용 면적 84㎡) 아파트의 신축 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현재 시세 16억~17억원에 형성돼 있으며 전세값은 실거래가 평균 9억원 수준이다. 전세난이 덮친 현재 당장 입주를 위한 매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윤 의원은 “진 의원은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후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며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온 국민 인식을 아무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며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기본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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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도 거들었다. 네티즌들은 기사들에 “말로만 그러지 말고 좋은 임대주택에 본인 먼저 들어가서 살아라” “국민에게 강요하지 말라. 선택은 자유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서도 “그렇게 살기 좋으면 국회의원부터 살아라” “왜 살기싫은 임대 주택에 살라고 광고하느냐” “기생충 영화처럼 반지하방 사는 것과 모텔 구석방에서 사는 것과 무슨 차이냐”는 글이 수두룩하다.

학계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방 전세가 미래주거라니 당신부터 호텔방 전월세방에 들어가라”고 했다. 김근식 교수도 “여전히 시민들은 아파트 전세를 압도록적으로 원한다”며 “아파트 전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진 의원부터 정부 임대빌라에 입주하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선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마 그렇게 이야기 했겠느냐”며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있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진 의원은 이어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분께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여당발 부동산 ‘막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진 의원 발언에 앞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정부의 전세 대책 발표를 앞두고 호텔 공실을 활용한 공급 대책을 예고하면서 이른바 ‘호텔 전세’ 논란이 불거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국회에 출석해 전세난과 관련해 임대차 3법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비판받기도 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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