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지도에 동해를 표기하려는 국내 민·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국내 일부 서비스에서 ‘일본해’를 먼저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악의 한일 관계 속에 구글의 이 같은 행태는 한국 내에서 구글에 대한 반감을 불러올 전망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앱은 날씨 서비스에서 동해를 표기할 때 ‘일본해(동해로도 알려져 있음)’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여러 나라가 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곳의 명칭은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법을 따른다는 구글의 기존 관례에 어긋나는 것으로 국내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구글 맵을 쓰면 ‘동해’로 표시되지만, 일본에서는 ‘일본해(日本海)로 표기되는 방식이다. 미국을 비롯한 제3국에서 접속하면 ’Sea of Japan(East Sea)‘식으로 병기된다.
일본해 우선 표기가 단순히 실수나 오류 때문인지, 그동안의 원칙이 바뀐 것인지 구글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글 코리아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에서는 동해 표기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 이름을 명칭이 아닌 번호로 표기하는 방식의 새 해도집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각국이 지도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IHO 해도집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의 근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지도에서 동해 병기 비율은 2000년대 초반 2.8%에 불과했지만, 그간 정부와 민간단체 등의 노력에 힘입어 최근에는 41%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