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3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비용을 감안한 복합정제마진 손익 레벨은 배럴당 5~6달러로 추정되는데, 국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달러,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달러대로 적자 수준의 정제마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정유 업황의 주요 원인으로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 지속 △높은 석유제품 재고 △미국의 정제 가동률 회복 가능성 및 중국의 높은 정제 가동률이 꼽힌다.
원민석 연구원은 “미국의 석유제품 수요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항공유의 수요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경유는 미국·유럽·싱가포르에서의 높은 재고 부담으로 인해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 연구원은 “현재 정유 업황은 코로나19 관련 백신 출시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탄력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거쳐 내년에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된다면 석유제품별 업황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다. 주가는 이에 앞서 업황 개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차전지 사업 모멘텀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20GWh)에서 2025년 100GWh로 크게 확대된다”며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는 2021년 3조원대 중반의 매출이었으며 2022년 5조원대 중반의 매출 및 손익분기점(BEP)의 수익성 달성을 추가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