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온 나라가 뒤집혀도 문 대통령은 꼭꼭 숨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발언과 관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말 꼭꼭 숨었던 대통령이 누군지 모르냐”면서 유 전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냈던 윤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무리 유 전 의원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어 정치적 생명을 걸었다 해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비난보다 자기 대안을 제시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대통령이 숨었다’는 유 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경제 현장을 찾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숨어 있는 대통령이 어떻게 전국 곳곳을 찾아 수많은 연설을 하느냐”고 거듭 유 전 의원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은 빚 내서 집 사라고 했던, 부동산 규제를 풀었던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자유롭지 않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대통령이 숨었다느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느니 하는 비난만으로 집 없는 국민의 삶이 해결되지 않으니 서민의 아픔을 이용만 하는 정치는 제발 그만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집값, 전월세가 자고 나면 신기록을 경신한다. 덩달아 내 집 마련의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며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희망을 버리자”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가슴 아프게 꿈을 접는 사람들에게 이 정권은 염장을 지르는 말만 쏟아낸다”며 “온 나라가 뒤집혀도 문 대통령은 꼭꼭 숨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석 달 전인 지난 8월에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 이게 문 대통령이 숨어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남겼던 어록”이라고도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24회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두고 “대통령은 참 무능했다. 24회의 부동산대책은 이 정권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를 보여줬다”며 “그런데 이제, 비겁하기까지 하다. 온 나라가 난리가 나도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고 꼭꼭 숨었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지금도 실패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고 책임지기 싫어 광 파는 일에만 얼굴을 내밀고, 책임져야 할 순간에는 도망쳐 버린 참 비겁한 대통령”이라며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니, 반성하고 사과할 줄 모른다. 반성할 줄 모르니 정책을 수정할 리가 없다”고 일갈했다.
여기에 덧붙여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했지만 국민이 눈물을 흘리자 대통령은 외면한다”며 “주택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민간임대시장을 되살려서 문재인 정권이 올려놓은 집값과 전월세, 세금을 다시 내리는 일을 누가 해내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서 ”정권교체만이 답이다.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부동산 악몽은 계속될 것”이라고 자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