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페이보릿 팝·록 듀오/그룹’ 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이들은 시상식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현지의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BTS는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팝·록 듀오/그룹’ 상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페이보릿 팝·록 듀오/그룹’ 상승은 주요 시상 부문 중 하나로 지난해 비영어권 가수 중 처음으로 상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는 조나스 브라더스, 마룬5 등과 수상을 경쟁했다.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수상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서울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BTS는 “직접 상을 받으며 참석할 수 없어 죄송하다”며 감사를 표하고 “이런 시기에도 음악을 통해 세상에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BTS는 이날 시상식에서 신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의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멤버들은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월드투어 콘서트와 같은 세트를 설치하고 사전녹화로 무대를 꾸몄다.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 끝나고는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스타디움 객석엔 보라빛 응원봉이 켜졌고, 불꽃놀이도 벌어졌다.
BTS는 지난 2017년 AMAs 무대에서 ‘DNA’를 부르며 미국 TV에 첫선을 보인 바 있다. 리더 RM은 AMA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TV 데뷔 무대였기 때문에 우리에겐 큰일이었고 정말 긴장했었다”며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정국은 “이번 무대에서는 그 이후 우리가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AMAs는 미국 주요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팬 투표로 수상자를 뽑기 때문에 대중성 높은 아티스트들이 상을 받는 일이 많다. 올해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는 올 여름 ‘folklore’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테일러 스위프트가 받았고 신인상은 ‘Say So’를 히트시킨 도자 캣에게 돌아갔다. 이날 무대에선 저스틴 비버와 숀 멘데스, 위켄드&케니 지, 제니퍼 로페즈와 말루마 등 팝 스타들이 다양한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과 ‘Z세대 스타’ 빌리 아일리시 등은 신곡 첫 무대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