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셋값 폭등으로 불안정해진 부동산시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첨예한 갈등 상황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가요?”라며 “제발 기자회견 좀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계속 선택적 침묵에 빠지시면 그 후과로 수반될 걷잡을 수 없는 국민적 분노를 어찌하려고 하느냐”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 나라가 엉망이다. 집값 폭등, 전셋값 폭등, 세금 폭탄, 일자리 전멸, 경제 폭망, 특권과 반칙의 만연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상황을 짚고 “가짜 평화쇼가 들통나면서 북핵폐기도 이미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고도 썼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럴 때 국민 앞에 나와 기자회견이라도 자청하면서 지도자다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대통령께서는 구중궁궐에만 계시니, 국민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법무장관의 과도한 권력 행사로 검찰총장과 볼썽사나운 싸움이 1년 가까이 진행되어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정작 임면(任免)권자인 대통령은 뒤에 숨어 계시니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이냐”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또한 “‘월성 1호기는 언제 폐쇄하느냐?’며 다그쳐 놓으시고는 부하들의 잘못된 정책 집행에 정작 본인은 모르쇠로 일관하시는 것이라면, 지도자다운 당당함이 없다는 질책을 받지 않겠냐”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온 나라의 집값이라는 집값은 다 들쑤셔놓고서는, 양산에 본인 사저를 준비해 놓아 집 걱정은 없다고 국민들의 집 고통은 외면해도 된다고 설마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면 집 없는 서민들의 신음에 무엇이라고 속 시원한 답변은 해주셔야 되지 않겠냐”고 거듭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 “K-방역의 공을 청와대가 차지하면서 자화자찬하더니 역병이 다시 창궐하자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부르면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며 “폼 날 때는 앞에 나서 그 공을 차지하고, 책임질 일이 있을 때는 부하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뒤로 숨는다면 비겁하고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취임사에서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했다”면서 “실상은 문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횟수는 비공식적인 회견 포함해도 9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더이상 문(文)리산성 뒤로 숨지 말라”며 “대통령 주변에 두꺼운 차음벽이라도 설치된 듯한 이 비정상을 바로 잡아 제발 지도자다운 모습 좀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