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연구진 '소변줄' 없앨 해결책 찾았다

황석원 고려대 교수팀 등 개발

전자소자 이용 배뇨질환 치료법

동물실험 성공 "타질환 적용 기대"

황석원 고려대 융합대학원 교수황석원 고려대 융합대학원 교수



국내 연구진이 방광 근육 장애로 소변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황석원(사진)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신축성이 높은 생체 삽입형 전자소자를 방광에 결합해 배뇨근 저활동성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배뇨근 저활동성 배뇨장애란 소변 배출을 돕는 방광 근육인 배뇨근이 수축력 감소나 신경계 이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변을 말끔히 비우지 못하고 잔뇨가 많이 남는 질환이다. 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소변 줄기가 약하고 소변을 보더라도 잔뇨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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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국내 연구진의 논문 내용. /사진제공=연구팀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국내 연구진의 논문 내용. /사진제공=연구팀


연구팀은 우선 인체에 무해하고 유연성·신축성이 높아 주기적으로 부피가 변화하는 그물망 구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방광의 온도변화, 근육 신호 등을 감지하고 정확한 소변 배출 시점을 분석함과 동시에 세포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 파장의 빛으로 원활한 배뇨를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개발로 저활동성 배뇨장애 환자들은 이른바 ‘소변줄’로 불리는 도뇨관에서 해방될 길이 열리게 됐다. 도뇨관은 요도에 직접 관을 삽입해 소변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하루에 4~6회나 시행해야 하고 그때마다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된다. 게다가 요로감염과 패혈증 등 2차 합병증에 노출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그동안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했던 배뇨질환 치료에 유용한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광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의 만성질환을 진단 및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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