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조선호텔의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개선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장기적으로 영업환경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한 가운데 신규 임차운영호텔 개점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신세계조선호텔의 유상증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객실 수요 위축과 그랜드조선 부산, 포포인츠 서울 명동 등 신규임차운영호텔 개점으로 증자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19일 총 2,706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이마트(139480)가 1,800억원을 현금출자하고 906억원을 현물출자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이번 증자로 700%에 육박하던 신세계조선호텔의 부채비율이 135.9%까지 줄어드는 등 단기적인 재무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74.6%에서 49.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수지 적자가 지속 부담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외국인 숙박객 비중이 약 75%에 달하는 웨스턴조선 서울호텔 특성상 객실가동률 회복이 요원하다”며 “포포인츠 서울역과 레스케이프 역시 서울 중심가에 위치해 객실효율성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일정 금액 이상을 최소 임차료로 보장하도록 약정하고 있어 영업활동현금흐름 상 자금수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증자 효과가 빠르게 희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그랜드조선 부산과 포포인츠 서울 명동 등 신규 임차운영호텔을 추가로 개점한 것도 재무부담을 크게 늘릴 것으로 봤다. 여기에 내년까지 그랜드조선 제주, 그래비티 판교, 조선팰리스 강남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조선호텔이 보유한 임차운영호텔 2곳의 리스부채 인식금액은 약 2,376억원이다. 한신평은 “임차운영호텔 5곳 추가효과가 누적되는 내년 말에는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재차 저하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기존호텔의 객실효율성 회복 여부, 신규호텔의 이익기여 확대 추이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