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인과 기업 대출 만기가 연장된 점을 감안하면 착시현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6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게 불확실해진 돈을 말한다.
부실채권 규모는 총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16조8,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5.5%을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등이다.
3·4분기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줄었다. 신규 부실채권은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이 각각 1조9,000억원, 6,000억원이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0.6%로 전년 동기 대비 20.8%포인트 올랐고 전분기 대비 9.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완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