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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용등급 떨어진 부산롯데호텔, 1,000억원 자금조달 계획 철회

CP 발행 앞두고 신용등급 A1→A2+ 강등

같은 조건 투자자 확보 어려워 발행 철회




부산롯데호텔이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철회했다. 최근 회사의 단기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같은 발행 조건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오는 27일 발행 예정이던 1,000억원 규모 장기 기업어음(CP)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3~4년 장기 증권을 발행해 기존 1년짜리 차입금을 상환하려던 회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수시평가를 통해 부산롯데호텔의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한단계 강등했다. 수요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고 계열사 지분 취득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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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의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1,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외형이 크게 쪼그라든 가운데 김해공항 면세점 임차료 부담, 매출 할인, 포인트 지급 등 고객유치비용이 증가하면서 누적 영업적자는 368억원에 달했다. 사용권자산 손상차손(190억원)까지 인식하면서 세전 손실은 50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롯데호텔은 2015년 이후 롯데그룹의 롯데렌탈 인수(1,106억원), 롯데손해보험 출자(151억원) 등 주요 투자에 참여해왔다. 자체적으로도 김해공항 면세점 임차보증금(215억원) 납부, 재고 매입, 시설 개보수 등 자금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지출은 여전한 가운데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2014년 마이너스(-)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863억원, 올해 3·4분기 4,232억원으로 급증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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