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관방장관은 2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왕 외교부장이 센카쿠열도에서 관공선 외 선박은 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견해를 묻자 “일본 정부로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왕 외교부장은 전날 도쿄도 소재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예방한 후 도내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일 양국이 센카쿠 주변 해역에 관공선 외 선박이 들어가지 않게 하면 “문제는 진정돼, 사라진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위장한 어선이 반복해서 민감한 해역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선박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발언도 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중국 관공선이 간혹 행정구역상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한 센카쿠열도 주변 일본 영해를 침범해 양국 사이의 외교 문제가 되고 있다.
왕 외교부장은 양측이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에 관공선 이외 어선은 들어오지 못하게 해 사태를 개선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로 영유권 분쟁이 존재하지 않으며, 중국 관공선의 영해 침범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토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도 (어제) 왕이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 센카쿠 주변 해역에서의 중국 관공선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 측의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센카쿠열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이며 현재 우리나라가 유효하게 지배하고 있어 센카쿠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본 어선이 우리 법령에 따라 활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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