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이 2016년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337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 수도 앙카라 법원에서 4년 전 쿠데타를 시도한 전직 군인과 민간인 등 피고인 337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그중 291명에게는 가중처벌 종신형이 선고됐다.
가중처벌 종신형은 터키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사형제를 대체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이다. 가중처벌 종신형에 처하면 가석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수감 조건도 일반 종신형보다 엄격하다.
아울러 피고인 60명에게는 징역 18년 이상의 형량이 선고됐으며, 70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재판받은 피고인 대부분은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조종사와 지휘관, 전투기 유지·정비 인력 등으로, 터키 정부는 이들을 쿠데타 주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쿠데타 당일인 2016년 7월 15일 밤 F-16 전투기로 앙카라의 대통령궁과 의회, 경찰청을 공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대변인은 이날 판결에 대해 “의회와 대통령, 우리 국민에게 폭탄을 겨눈 위험한 이들이 정의와 국가 앞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 나라에서 터키를 해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테러리즘과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약 15만명의 공무원이 해고되거나 정직당했고, 군인 2만여명이 추방됐다.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약 9만6,000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2,500명 이상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