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코스피 한달간 16%↑…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신기록 쏟아진 11월 증시]

오늘도 2,633 마감...유례없는 강세장

3거래일 빼고 줄곧 올라 최고치 랠리

하루 거래대금 39.8조로 역대 최대

외인 순매수 7.4조...'빚투'도 역대급

코스피가 2,633포인트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뒤 불확실성 제거 및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이달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오랫동안 묵혀뒀던 증시 기록들이 잇따라 바뀌면서 이달은 국내 증시 역사에 남을 만한 시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16.16%…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7.54포인트) 상승한 2,633.45에 거래를 마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기차게 오르면서 코스피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16.16%를 기록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2009년 4월에 기록한 13.52%가 최고였다.

이달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한 직후인 4월 지수 상승률(10.99%)을 능가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더해진다. 당시에는 백신과 진단 키트 등 바이오 및 의료장비, 인터넷·게임·재택근무 관련 언택트주들이 장을 이끈 반면 이달은 그동안 소외됐던 철강·조선·반도체 등 국내 증시의 주력 업종들이 중심이 됐다. 실제로 LG화학(051910)두산솔루스(336370)·SK이노베이션(096770) 등 2차전지주와 바이오,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화학·증권·해운업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2,600 넘은 코스피…사상 최고 랠리=이달 23일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5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2,602.59를 기록하면서 해묵었던 사상 최고 기록(2,598.19)을 훌쩍 뛰어넘어 2,600선을 돌파했다. 2018년 1월 19일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단기간 지수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봤지만 증시는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고치를 경신한 뒤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 치운 뒤 2,6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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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조 8,953억 원…하루 거래 대금 사상 최대=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틀 뒤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그동안 올랐던 주가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적극적으로 소화하면서 거래량은 오히려 폭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1조 7,958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도 18조 995억 원이 거래되는 등 이날 하루에만 양대 증시에서 총 39조 8,953억 원어치 주식이 거래되면서 기존 역대 최대 기록(9월 8일 36조 9,426억 원)을 가뿐하게 갈아치웠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최대 거래 대금 기록 경신의 ‘일등 공신’은 셀트리온(068270) 3형제였다. 이날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임상 2상 대상자 327명 모집과 투약을 완료했다고 밝히자 셀트리온 단일 종목 거래 대금만 3조 6,11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주식 분할을 발표했던 2018년 1월 31일 기록했던 단일 종목의 하루 최대 거래 대금 기록(3조 3,515억 원)을 경신한 기록이다. 셀트리온제약(068760)(1조 9,273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조 6,440억 원)를 포함하면 셀트리온 계열 3사의 하루 거래대금은 8조 1,826억 원을 기록해 증시 전체 거래 대금의 20%를 책임졌다.

◇7조 4,300억 원…외국인 월간 순매수 역대 2위=11월 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은 ‘동학 개미’가 버티고 있던 시장에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7조 8,05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미국 등 선진 시장에 묶여 있던 자금이 신흥국으로 옮겨오면서 한국 증시가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7조 4,301억 원으로 이는 국내 증시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많다. 하루 3,700억 여원씩 유입되는 현 추세대로라면 거래일을 하루 남겨둔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2013년 9월(7조 6,362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7조 7,993억 원…신용융자 사상 최대 수준=유례없는 강세장이 진행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빚내서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17조 7,993억 원으로 총 1조 4,000억 여원, 하루 평균 700억 원가량 늘고 있다.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18조 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반대매매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문제는 앞으로 증시가 이달만큼 상승할 수 있느냐다. 증권가에서도 단기 추가 상승 여력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추세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단기 급등 피로감에 ‘숨 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질 경우 유동성을 회수해야 할 시점이 문제”라며 “좀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내년 초를 얘기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까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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