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출 차량 가격이 대당 2만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차의 수출 금액은 총 129억6,542만달러, 수출 대수는 66만8,812대로 집계됐다. 평균 수출 단가를 계산하면 대당 1만9,386달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만7,422달러보다 11.3% 오른 수준이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는 2011년 처음으로 대당 1만5,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줄곧 1만5,000∼1만6,000달러에서 횡보하다가 작년에 1만7,000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러다가 올해 2만 달러에 근접한 수출 단가를 기록 중이다.
이는 SUV 수출 비중이 늘어나며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 현대차 누적 수출 대수 67만1,184대 중 46만6,018대(69.4%)가 SUV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5만2,774대 중 50만4,856대(59.2%)가 SUV였던 것과 비교하면 1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세단보다 가격이 높은 SUV 수출이 늘어나며 대당 수출 가격도 오른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베뉴, 코나, 투싼, 넥쏘, 싼타페, 팰리세이드, GV80 등 7개 차종의 SUV를 수출했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수출이 두 배로 늘고, GV80이 새로 가세하며 대형 SUV 수출이 늘었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가 올라가면서 국산차 전체의 평균 수출 단가도 올랐다. 올해 10월까지 한국 자동차 평균 수출 단가는 1만7,749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올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에 이어 르노삼성 1만8,237달러, 기아차 1만7,083달러, 쌍용차 1만6,913달러, 한국GM 1만4,611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GM의 수출 단가가 작년 동기 대비 12.5% 올라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기아차와 르노삼성도 각각 10.8%, 9.0% 올랐다. 쌍용차만 작년보다 5.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