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0' 北 "휴전선 깊이 봉쇄장벽"... 방역 위해 남북 차단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남북 휴전선과 해상 국경의 봉쇄·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경과 분계연선(휴전선) 지역들에서 봉쇄장벽을 든든히 구축하고 일꾼들과 근로자, 주민들이 제정된 행동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며 사소한 비정상적인 현상들도 즉시 장악, 대책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특히 “(국경과 휴전선 지역들에서) 종심 깊이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위경비체계와 군중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북한 남성 1명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 월남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내부 경계수위를 대폭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안 지역 출입 통제도 더 강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안연선 지역들에서 바다 출입 질서를 더욱 엄격히 세우고 바다 오물들을 제때 수거, 처리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조선중앙방송은 “(해안연선 지역들에서) 바다 오물을 통한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공간이 절대로 조성되지 않도록 강하게 대책하고 있다”며 “두만강, 압록강, 예성강, 임진강 등을 끼고 있는 지역들에서는 강물을 이용하는 양어장들이 국가적인 방역조치들을 철저히 엄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월 서해상에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방역을 이유로 사살하고 타고 온 부유물을 소각한 바 있다.



방송은 또 “납입물자를 취급하는 단위들에서는 물자의 품종과 재질, 포장 형식에 따르는 전문소독을 방역학적 요구대로 깐깐히 하고 인원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도록 강한 요구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보건부문에서는 먼거리수술지원체계(원격수술지원시스템)를 가동해 환자치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환자후송으로 인한 인원 유동도 극력 줄이도록 하고 있다”고 알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브리핑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경제난 속에서도 중국에서 지원한 식량을 방치하는가 하면 바닷물이 오염되는 것을 우려해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전했다.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북한의 의심 증상자 수는 6,173명이지만, 확진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