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왕산레저개발, 칸서스·미래에셋이 품었다…송현동 부지 막힌 대한항공, 자금 확보 주력

우협 선정 후 MOU 체결…거래대금 1,300억원

자구책 이행 주력…송현동 부지 답보 상태

많은 자금 확보,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 대응

왕산레저개발이 운영하는 왕산마리나 전경. /서울경제DB왕산레저개발이 운영하는 왕산마리나 전경. /서울경제DB



대한항공(003490)이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에 넘긴다.

대한항공은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자 왕산레저개발,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책을 이행함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대금은 1,300억 원으로 내년 2월께 거래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왕산레저개발을 인수해 호텔·리조트 등의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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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 계획 중 핵심으로 거론됐던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다른 비주력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 아래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매각을 논의했지만 서울시가 매각 합의식을 하루 앞두고 계약서 변경을 요구하며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자산 매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대한항공은 올 연말까지 계약금 3,000억 원과 영구채 3,000억 원 등 6,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을 팔아 420억 원을 확보했으며 한앤컴퍼니와 논의 중인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 매각이 다음 달 클로징 되면 9,906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자회사 한국공항의 제주도 연동빌딩, 제주민속촌 등 자산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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