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이번 수능, 총선보다 큰 방역 긴장...끝까지 최선"

29일 자가격리 수험생용 시험장 방문

"첫 수능 준비 당시보다 코로나 상황 안 좋아"

"수능 이후에도 끝까지 방역에 최선 다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영상 연결을 통해 시험장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영상 연결을 통해 시험장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교육 당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더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를 기해 주셔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서울 용산 오산고등학교를 방문해 “그 때(4월 총선)보다 규모는 작지만 많은 분들이 하루 종일 밀폐된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방역 위기, 긴장의 정도가 훨씬 크다”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상황 점검 차 찾은 오산고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으로 이용된다.


30일 기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번 수능에는 수험생 49만여 명이 응시한다. 감독관, 방역 담당자 등 현장 관계자 12만 명을 합하면 61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 속 수능을 맞이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이 “아주 긴장된 하루를 보내게 된다”고 우려하면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4월 총선 때 우리는 2,3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총선 투표를 치르면서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기적 같은 방역의 성과를 거뒀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총선 결과는 정말 많은 나라들로부터 방역 모범국이 선거 방역에서도 또 하나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는 아주 그런 높은 칭송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방역 모범국으로서의 그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수능 고사장의 밀폐도가 높은 만큼 4월 총선 당시보다 방역 긴장감이 크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올해 대학 입학 자격시험이라든지 대입능력시험 같은 대학 입시와 관련된 시험들을 연기를 하거나 또 아예 취소를 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수험생 자리에 직접 앉아 칸막이를 살피는 등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수험생 자리에 직접 앉아 칸막이를 살피는 등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수험생과 감독관들의 이동 동선을 비롯해 고사장 환경을 꼼꼼히 둘러봤다.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 직접 앉아 이격거리를 확인하기도 했다. “학생들, 점심시간은 어떻게 합니까?” “감독관들이 보호복을 입고 보호구를 착용하고 하루종일 감독하려면 대단히 힘들 텐데, 교대는 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준비 상황을 세세히 챙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여러 가지 걱정들을 많이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 와서 준비된 상황들을 들어 보니 다소 조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 자가격리자가 증가한 상황은 언급하며 “그러나 처음 우리가 수능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세웠을 때보다 지금 코로나 확산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만큼 우리 교육 당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더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를 기해 주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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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격리대상자들이, 그리고 그날 유증상자들도 별도 시험장이나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증세가 이렇게 좀 나빠져서 응급한 치료가 필요하다거나 또는 후송이 필요하다거나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돌발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시험장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시험장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수험생들의 긴장도가 느슨해지는 수능 후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수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능을 치르고 나면 고3 학생들의 여가활동이 아주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별로 본고사가 치러지게 되면 많은 이동들이, 그리고 많은 접촉들이 부득이하게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 교육 당국에서는 수능 이후에도 끝까지 방역에 최선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힘겹게 준비해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응원의 말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올해 수능 수험생들은 1년 내내 정말 아주 어렵게 수능을 준비를 해야 했다”며 “격리대상자와 확진자들은 더더욱 어려운 조건 속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시험 자체만큼은, 문제풀이만큼은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에 준비된 그런 실력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생각한다”고 북돋았다.

시험시간 내내 전신방호복, 고글 등으로 완전무장해야 하는 감독관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거의 의료진 수준으로 방호장비들을 갖추고 장시간 동안 수고를 하실 텐데, 다시 한번 그분들께 대해서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께서도 이렇게 수고해 주시는 분들 격려해 주시면서, 모두가 학부모와 같은 그런 마음으로 수능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격려도 해달라”며 “방역의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 데 있어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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