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면세 매출 6개월 만에 다시 감소...“제3자 반송 무기 연장해야”

10월 면세점 매출 6개월 만에 감소

코로나19 3차 확산에 中 규제 강화

면세업계 "추가 지원책 절실" 호소

다이궁 줄면 리베이트 전쟁도 불가피

면세 업계 리베이트 1년새 2배 껑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후 잠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던 국내 면세점 매출이 6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지난 10월 외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들며 전체 매출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12월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해 국내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발길 마저 끊길 것이라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외국인이 방한하지 않아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3자 국외 반송’을 무기한 연장하는 등 추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898억원으로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1조3,259억원으로 전월(1조4,409억원)보다 1,100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면세품 내수 판매 허용 등 지원책으로 431억원에서 63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지난 4월 1조원 밑으로 추락했던 국내 면세점 월 매출은 지난 9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이전 매출인 2조원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내국인 재고 면세품 판매 허용과 다이궁의 구매 단가 확대에 힘입어 회복 기조를 보여왔다. 실제 올해 1월 105만원이었던 면세점 외국인 고객 객단가는 지난 9월 2,183만원으로 무려 20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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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발생한데다 중국 당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면서 다이궁마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 정부는 당장 12월1일부터 한국발 중국행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여행객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와 ‘혈청검사’ 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물론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이궁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악재가 겹치고 있어 당장 내년부터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면세업계는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제3자 국외 반송 지원책을 연장하는 등 추가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제3자 국외 반송은 외국인이 방한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면세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올해 초 도입했던 지원책이다. 지난 4월 도입 이후 10월까지 제3자 국외 반송으로 늘어난 면세 매출은 6,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 10월 정부가 면세업 지원을 위해 내국인 대상 재고 면세품 판매는 무기한 연장했지만, 제3자 국외 반송은 연말까지 한시적 연장하는 데 그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연초에 겪었던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제3자 반송 연장, 특허수수료 감면 등 정부의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 유입이 막힐 경우 면세업계의 송객 수수료(리베이트) 출혈 경쟁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타격이 커지자 다이궁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송객 수수료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8%대였던 수수료는 올해 3·4분기 16%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이 여기서 더 줄어들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영업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익을 갉아먹는 영업 방식이 지속될수록 내상이 커져 고용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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