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코로나 백신 기여할 것"...리커창, 상하이협력기구 단결 촉구

리커창 '코로나 백신' 앞세워 "상하이협력기구 단결하자"

SCO 정부수반 이사회서 코로나 공동 대응 촉구

리커창 중국 총리./중국정부망 캡처리커창 중국 총리./중국정부망 캡처



리커창 중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SCO 정부 수반 이사회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을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SCO 회원국들은 함께 대응하고 지역 발전 및 안정을 지켰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개방과 협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지역 무역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 수준 제고, 산업 및 공급 사슬 원활화, 지역 간 ‘신속 통로’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회원국들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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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 개발도상국에 먼저 보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러시아 등 SCO 회원국들에도 백신 제공을 통해 전략적 연대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SCO 회원국들은 코로나19 사태에 공동 대응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연구 개발에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와 자유 무역을 수호하며 지역 안전을 함께 지키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중국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만든 SCO의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돼있다. SCO는 전 세계 인구의 44%에 달하는 인구 31억 명의 거대 지역협의체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하며 핵보유국만도 4개국에 이른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EPA연합뉴스인도네시아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EPA연합뉴스


중국은 전 세계 백신 개발 경쟁과 관련해 여론전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서방 국가들이 자국 백신에 대한 ‘악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달 29일 논평에서 “서방 국가, 특히 미국 여론 기관들은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불공정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중국 백신의 진척 상황을 추궁하고 있다”며 “반대로 미국과 서양 제약회사들의 진척 상황은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제약회사 화이자 등이 발표한 호재로 증시가 치솟기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서방 기업들이 만든 백신의 개발 상황은 중국 백신과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양측의 백신은 완전히 다른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은 현재 백신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3상 임상시험에서 5개의 백신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백신 개발의 문제는 중국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 왔기 때문에 3상 시험의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가 심각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백신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백신 개발에 몇 년이 걸린다. 그러나 일부 미국 기업은 이미 백신 상용화를 신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아울러 “중국은 백신을 세계의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을 보장하고, 서구의 백신 1, 2가지가 독점을 추구하는 것을 견제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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