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내년 중국에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테슬라는 배터리 셀이 충분하지 않다”며 “LG화학은 중국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한국과 중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려 독일과 미국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으로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측은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특정 고객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까지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난징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의 연간 생산능력을 8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이 8개에서 최소 17개로 늘어나는 방안이 이 투자 계획에 포함됐다.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함께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LG화학의 생산라인이 17개로 증설될 경우 늘어난 배터리 공급량은 연간 최대 32만3,000대의 테슬라 전기차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다른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2년까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Y 25만대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모델Y는 세단형인 모델3에 이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두 번째 자동차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팔기 시작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올해 1∼10월 중국산 모델3의 판매량은 9만대를 넘어섰다. 중국 톈펑증권은 내년 중국산 모델Y 판매량만 3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모델3을 포함한 테슬라의 내년 중국 시장 전체 판매량이 올해보다 76% 많은 88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