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날 5·18 헬기 사격 목격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이제야 숨겨지고 억눌린 진실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 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유죄 확정 판결에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연일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정 총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서서 나간 자들은 주검이 되었고 정의를 따른 산 자들은 평생을 해원하지 못한 한을 안고 살아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전두환씨에 대한 법원 판결 내려졌다”며 “현실을 떠나 시대의 정의를 판결하는 일은 역사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광주의 아픔을 기억하는 수많은 시민의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고 술회했다. 이어 “고(故) 조비오 신부님의 유족과 광주 시민들이 받은 큰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며 “40년이 흘렀지만 5.18의 상처는 여전히 우리 가슴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우리가 광주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완전한 치유와 용서로 광주의 상흔을 역사의 이름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라며 “광주의 이름은 정의입니다. 광주의 이름은 민주입니다. 광주의 이름은 포용이며 배려입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숨겨지고 억눌려진 진실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 온 고 조비오 신부님의 유족과 비틀린 역사로 고통받고 계신 광주시민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완전한 진상 규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행정 현안 외에도 최근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이후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지난 10월29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징역 17년 확정 사실을 거론하며 “2007년 법 집행이 공정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사건이고 왜 지금 검찰 개혁이 필요한지 잘 증명한다”고 역설했다. 또 “단죄받지 않는 불의는 되풀이된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개혁에 더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