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EN투자전략]외인 실탄 남아있다…“실적 기반 업종 유효”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 진척 소식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 역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특히, 원화 강세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 등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28포인트(0.63%) 오른 2만9823.9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0.82포인트(1.13%) 오른 3,662.45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56.37포인트(1.28%) 상승한 1만2,355.11로 마감했다.

경기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추가 경기부양안에 대해 논의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취임 전 부양책 타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취임 이후에는 더 큰 재정 지원이 단행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코로나 백신 개발 관련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전날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EMA는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백신에 대한 평가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도 내달 12일 별도의 평가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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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에 대한 피로 누적에 단기 속도 조절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중장기적 상승 추세에 배팅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국내 증시를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으로 11월 30일 MSCI 리밸런싱 관련 물량(약2.4조원) 제외시 약 7조 원 대 순매수를 이어갔다”며 “여전히 실탄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급등 부담에도, 기업 실적 개선, 외국인 추가 순매수 여력 등을 감안 시 차익실현을 통한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초 이후 코스피를 약 20조원 순매도 한 상태이며, 보유 지분율(현재36.2%)도 3년 평균(36.9%)에 비해 낮은 상태라는 점에 주목해 볼 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원화 강세), 수출 및 기업 실적 개선 전망 등 매크로 및 펀더멘털 여건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종목 선별에 있어서는 실적 기반의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지표 둔화와 코로나 확산이 지속돼 차익 실현 욕구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적 호전 기대 종목 중심의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제한된 상승을 보이는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가치주는 주가 저평가·실적과 성장성도 있는, 즉 가치와 성장의 성격이 혼합된 주식”이라며 “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자동차, 화학 등 수출 대형주들이 성장형 가치주에 해당한다”고 조언했다./jjss1234567@sedaily.com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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