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매출액이 300억 원을 넘어선데다가 투자유치 금액도 300억 원을 웃돌 전망입니다.”
배용국(사진)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2일 “부산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한 2013년 이후 최대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특구본부는 기업이 원하는 유망기술 발굴부터 기업 매칭, 기술 상용화까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시행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려고 유관기관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해왔다. 이번 성과는 이에 따른 결과라는 게 부산특구본부 안팎의 분석이다.
부산특구본부의 육성사업을 통해 기술이전사업화(R&BD)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올해 기술사업화 매출은 317억 원, 부산특구 기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308억 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창업은 37건, 연구소기업 설립은 27건에 달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배 본부장은 “2013년 부산특구본부 출범 때부터 기업의 성장단계와 수요에 맞춰 특구육성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사업 초기에는 참여 기업의 성과가 미미했지만 이후 기업 수요 기반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추진에 체계가 잡히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술사업화 매출은 지난 2016년 86억 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고 투자유치 또한 2018년 38억 원, 지난해 294억 원에서 올해 308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특구본부의 이 같은 성과에는 3가지의 실행전략이 주요했다. 먼저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설문과 표본조사 등 수요를 분석하고 니즈 변화를 감지해 맞춤형 신규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 업무협약 등 협력체계를 확고히 한 점이 꼽힌다.
또 부산특구 내 대학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기술창업을 활성화 한 점도 주효했다. 부산특구본부는 공공연구기관 중 대학이 중심이 되는 부산특구의 특성을 살려 대학과 기업의 접점을 강화한 신규사업을 기획해 중소기업의 R&D인력 구인난을 지원하는 한편 대학의 역량을 활용한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의 확대를 위해 대학별 사업단과의 연계성을 강화한 ‘부산형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을 기획해 부산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부산특구본부가 위치한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내 비대면 화상 스튜디오를 구축해 신청기업에 무료로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창업문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업, 외부전문가와 항상 소통한 점도 올해 성과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배 본부장은 “지방의 창업 초기기업들을 위한 투자기회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온·오프라인 데모데이를 개최하거나 투자 네트워크를 통한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해 역량 있는 기업이 최대한 많은 투자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 300억원 이상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책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하거나 지역의 사회경제적 기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연구개발특구가 혁신의 소통창구가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산특구본부는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 활성화 견인과 지역육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부산시가 수여하는 과학기술도시 조성 혁신리더상을 수상했으며 부산벤처기업협회로부터 감사패를 전달 받기도 했다. 배 본부장은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는 소통과 상생을 통해 지역혁신을 견인하는 선도기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즘 앞으로도 지역 혁신이 국가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