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치솟는 주가에 '빚투' 18조 돌파...증권사 또 대출 중단

코스피 9조 등 신용융자잔액 최대

신용공여 한도 급속히 줄어들자

삼성·KB證 등 증권담보대출 스톱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개인의 신용 융자가 빠르게 늘면서 신용공여 한도에 도달한 증권사들이 또다시 속속 대출 중단에 나섰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 융자 잔액은 18조 27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랠리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사상 처음 9조 원을 넘긴 코스피 신용 융자 잔액은 9조 1,445억 원으로 최고치를 새로 썼고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도 8조 8,829억 원으로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피지수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용 융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2,675.9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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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리려는 개인들이 몰리자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한도가 차며 속속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1일 나란히 증권 담보대출 중단을 알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지난달 17일 갑작스레 늘어난 신용공여로 신용 융자와 증권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18일 재개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 역시 자기자본 한도까지 신용공여액이 차오른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만간 신용공여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며 “당장 오늘 중에라도 고객 공지를 하는 증권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융자 급증은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자칫 추세가 전환할 경우 막대한 신용 융자가 개인 손실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락장이 펼쳐지기 시작하면 증권사는 개인이 손실을 보더라도 이자로 수익을 내지만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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