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왕성한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과 관련,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주 기자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을 맡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며 추 장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다음날에도 주 기자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의 이유로 꼽았던 ‘법관 사찰 문건’에 대해서도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문건 수준이 조악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이같은 주 기자의 언급을 두고 한동훈 검사장 녹음 파일을 ‘MBC’에 제공했던 ‘제보자X’ 지 모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총장과 주 기자) 둘은 친분을 넘어 이미 사랑과 집착의 관계”라면서 “그 권력을 이용해 (본인의) 총선 공천을 시도했고, 윤석열의 비선 노릇을 자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씨는 주진우 기자를 향해 더 이상 기자가 아니라고 비판하면서 “(주진우) 그는 이미 기자가 아니다. 자기만의 권력을 구축하려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안의 포장된 진중권”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주 기자와 ‘나꼼수’를 함께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비판 대열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기자란 원래 배고프고 외롭고 기피당하는 직업이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A는 윤석열 한동훈에게 그러한 사람인가요?”라며 “(내일)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 그사이에 입장표명을 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A씨가 주 기자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지지자들의 주 기자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주 기자가) 최근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석열 검찰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윤 총장과 주 기자는 최고의 파트너 아니었을까, 확실한 것은 두 사람 모두 개혁 대상”, “진보 최고 스피커의 배신”, “윤 총장 장모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한 게 없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