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연인관계 지키는 '성적 의사소통'

[책꽂이-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

■양동옥 지음, 헤이북스 펴냄




‘동의는 자발적인 것이지, 두려움이나 위협에 의한 것이 아니다.’


마빈 주커 캐나다 온타리오법원 판사가 한 말이다. 친밀한 연인 관계에서 성적 욕망의 표현과 충족은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것이 아닌 너와 나의 상호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에 뿌리박힌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 성차별과 불평등은 두 사람의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을 낳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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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성적 의사소통의 오해와 갈등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친밀성을 주고받는 연인 관계를 허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두 사람의 만남과 사귐의 친밀한 관계 형성 과정에서 성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너와 나의 상호성의 관점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 조언한다. 특히, 연인관계에서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서로가 완벽하게 동의한 것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발산되는 성적 욕구의 표출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저자는 연인 사이인 ‘남성의 성관계 제안에 여성이 거절했을 때 싫다는 말과 행동이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싫다고 표현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1만4,8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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