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오간 친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바이든의 외교정책팀은 곧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교환한 서신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위와 가까운 소식통은 “서신들은 김정은에 대한 더욱 풍부한 심리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김정은)의 생각이나 적어도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한 그의 접근법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부터 친서를 주고받았으며 지난 9월 미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서적 ‘격노’를 통해 둘이 주고받은 친서 20여통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접근법과 관련, 바이든의 공개발언과 다자동맹에 대한 공약, 인선 등을 보면 힌트가 있지만 인수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바이든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만난 뒤 정책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일단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대북 외교에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와 함께 일했었던 전직 관료들은 설명했다. 국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수위와 국무부 관리들 사이에 북한 문제와 관련한 회동은 없었지만 몇 주 안에 예상된다.
다만, 일부 한국 관리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바이든 팀이 전략을 개발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북한이 분위기를 주도할 것을 우려한다고 CNN에 말했다. CNN은 “북한은 미국 새 정부 초기에 종종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바이든팀을 공격태세가 아닌 방어태세로 내몰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